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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기금화란? DB DC IRP 차이, 장단점, 해외 사례 총정리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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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기금화 가이드

최근 뉴스에서 "퇴직연금 기금화"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430조 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시장에 큰 변화가 예고되면서 "내 퇴직금 어떻게 되는 거야?"라는 걱정도 함께 늘고 있습니다.

정보가 파편화되어 있다 보니 오해도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퇴직연금 기금화가 정확히 무엇인지, 왜 추진되는지, 장단점은 무엇인지 정리했습니다. 해외 사례와 함께 흔히 돌아다니는 오해에 대해서도 팩트체크해봅니다.


먼저 알아야 할 것: 퇴직연금 종류 (DB/DC/IRP)

기금화를 이해하려면 먼저 현재 퇴직연금 제도를 알아야 합니다. 헷갈리기 쉬운 DB, DC, IRP의 차이를 정리합니다.

DB형 (확정급여형)

회사가 운용하고, 퇴직금이 미리 정해지는 방식입니다.

  • 퇴직 시 받을 금액 = 퇴직 직전 평균임금 × 근속연수
  • 회사가 알아서 운용하고, 운용 결과와 무관하게 약속된 퇴직금 지급
  • 근로자는 운용에 신경 쓸 필요 없음
  • 임금피크제 적용 시 퇴직금이 줄어들 수 있음

DC형 (확정기여형)

회사가 매년 적립하고, 근로자가 직접 운용하는 방식입니다.

  • 회사가 매년 연봉의 1/12 이상을 근로자 계좌에 적립
  • 근로자가 직접 금융상품을 선택해 운용
  • 운용 성과에 따라 퇴직금이 달라짐 (수익이 나면 증가, 손실이 나면 감소)
  • 추가 납입 시 세액공제 혜택 (연 900만원 한도)

IRP (개인형퇴직연금)

근로자 개인이 관리하는 퇴직연금 계좌입니다.

  • 퇴직금을 받으면 이 계좌로 이체됨 (2022년 4월부터 의무화)
  • 자영업자나 프리랜서도 가입 가능
  • 연금 또는 일시금으로 수령 선택
  • 추가 납입 시 세액공제 혜택 (연 900만원 한도, 연금저축과 합산)
  • 연금으로 받으면 퇴직소득세 30∼40% 절감

DB/DC/IRP 비교표

구분DB형 (확정급여형)DC형 (확정기여형)IRP (개인형)
운용 주체회사근로자개인
책임 소재회사근로자개인
퇴직금 결정평균임금 × 근속연수적립금 + 운용수익적립금 + 운용수익
세액공제없음추가 납입분 가능납입분 가능
중도인출불가특정 사유 시 가능특정 사유 시 가능
적합한 경우안정성 선호, 임금 인상률 높음직접 운용 원함, 이직 잦음퇴직금 통합 관리, 추가 노후 준비

기금화와 무슨 관계?

기금화는 DB·DC 모두에 적용될 수 있는 "운용 방식"의 변화입니다.

현재는 DB든 DC든 금융기관과 개별 계약을 맺는 "계약형"입니다. 기금화가 되면 여러 근로자의 적립금을 하나의 큰 기금으로 모아 전문가가 운용하는 "기금형"으로 바뀝니다.

IRP는 개인 계좌이므로 기금화 논의와는 직접적 관련이 적지만, 퇴직 시 IRP로 돈이 이전되는 구조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퇴직연금 기금화란?

현재 퇴직연금은 계약형으로 운영됩니다. 회사가 금융기관과 계약을 맺고, 근로자 개인이 그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상품 중에서 선택해 운용하는 방식입니다.

기금화란 이렇게 흩어진 퇴직연금을 하나의 큰 기금으로 통합하여, 전문가 집단이 체계적으로 운용하는 방식으로 바꾸자는 것입니다. 국민연금처럼요.

구분계약형 (현행)기금형 (논의 중)
운영 주체개별 금융기관 + 개인독립 수탁법인 (노사+전문가)
의사결정가입자 개인이 직접 선택기금운용위원회가 통합 운용
규모분산 (개인별)통합 (수백~수천억 단위)
전문성개인의 금융 지식에 의존전문 운용사에 위탁

왜 기금화를 논의하는가?

핵심은 수익률입니다.

현재 퇴직연금의 10년 평균 수익률은 약 2.3%입니다. 같은 기간 물가 상승률이 2∼3%였으니 실질적으로 돈이 불어나지 않은 셈입니다. 노후 소득 보장이라는 본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왜 수익률이 낮을까요? 대부분의 가입자가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돈을 넣어두기 때문입니다. 주식이나 펀드가 무섭고, 퇴직연금을 직접 관리할 시간도 지식도 부족합니다. 결국 예금 금리 수준에서 수십 년을 방치하게 됩니다.

기금화 찬성론자들은 이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자고 주장합니다. 개인에게 운용을 맡기지 말고, 전문가가 대신 굴려서 수익률을 높이자는 것입니다.


장단점 비교

기대되는 장점

장점설명
수익률 개선규모의 경제 + 전문 운용으로 연 6∼8% 기대
수수료 인하자금 규모가 커지면 협상력 상승
안정성 강화기업 도산 시에도 퇴직급여 보호
편의성개인이 직접 상품 고를 필요 없음

실제로 중소기업 대상 기금형 퇴직연금인 "푸른씨앗"은 연평균 6%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계약형 평균(2%대)의 약 3배입니다.

우려되는 단점

단점설명
운용 실패 위험손실이 나도 개인이 책임질 수 없음
정치적 개입국민연금처럼 정치 논리에 휘둘릴 가능성
선택권 제한직접 운용하고 싶은 사람의 자유 침해
민간 사업자 이탈금융기관 수익성 악화로 시장 축소 우려

특히 여론조사에서는 "기금화 자체는 찬성하지만, 국가가 운용하는 것은 불안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이 퇴직연금에도 투영되는 모습입니다.


해외는 어떻게 하고 있나?

호주: 슈퍼애뉴에이션

호주의 퇴직연금 "슈퍼애뉴에이션(Superannuation)"은 세계적으로 성공한 모델로 꼽힙니다.

  • 의무 가입: 고용주가 임금의 11%(2025년부터 12%)를 적립
  • 다양한 기금 경쟁: 기업형, 산업형, 공적 기금 등 다양한 기금이 경쟁
  • MySuper 디폴트옵션: 아무것도 선택 안 하면 자동으로 분산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
  • 10년 평균 수익률: 약 5.7∼7.5%

미국: 401(k)

미국의 401(k)는 개인이 선택하지만, 디폴트옵션(QDIA)을 통해 자동으로 TDF(타깃데이트펀드)에 투자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 자동가입제: 2009년 도입 후 가입률 급증
  • 적극적 투자: 주식 비중이 높아 장기 수익률 우수
  • 5년 평균 수익률: 약 9.7%

영국: NEST

영국은 2012년에 공공 퇴직연금 운용 기관인 NEST(National Employment Savings Trust)를 설립했습니다.

  • 자동가입: 일반 퇴직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근로자 자동 편입
  • 공공 운용: 정부가 설립한 공공기관이 전문 운용
  • 5년 평균 수익률: 약 8.7%
  • 가입자 수: 2022년 기준 1,110만 명

한국의 "푸른씨앗"이 영국 NEST를 벤치마킹한 모델입니다.


오해와 진실

"기금화되면 퇴직금 현금으로 못 받나요?"

이것이 가장 큰 오해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금화 자체는 일시금 수령과 무관합니다. 기금화는 운용 방식의 변화일 뿐, 퇴직 시 받는 방법을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기금화와 별개로 정부가 추진 중인 "퇴직급여 연금화" 정책 때문에 혼동이 생깁니다. 두 가지는 엄연히 다른 논의입니다.

구분내용
퇴직연금 기금화운용 방식 변경 (개인 → 전문가 집단)
퇴직급여 연금화수령 방식 변경 (일시금 → 연금)

정부는 노후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퇴직금을 연금 형태로 나눠 받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이 경우 일시금 수령이 제한되거나 세금 불이익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현재 확정된 사항과 논의 중인 사항

상태내용
✅ 시행 중IRP 계좌 이전 의무화 (2022년 4월~)
✅ 시행 중푸른씨앗 (30인 이하 중소기업 대상 기금형)
🔄 논의 중기금형 퇴직연금 전면 도입
🔄 논의 중퇴직연금 의무화 (300인 이상부터 단계적)
🔄 논의 중일시금 지급 방식 폐지 검토
🔄 논의 중퇴직연금공단 신설

아직 확정된 게 아니라 "검토 중"인 사항이 많습니다. SNS에서 "퇴직금 못 받게 된다"는 식의 자극적인 글이 돌아다니는데, 현재로서는 루머에 가깝습니다.

현재도 일시금 수령이 제한되는 경우

참고로, 현행법에서도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퇴직금은 IRP 계좌로 이전됩니다.

  • 만 55세 이후 퇴직: 현금 수령 가능
  • 퇴직급여 300만원 이하: 현금 수령 가능
  • 그 외: IRP로 이전 후 연금 또는 일시금 선택

즉, 이미 어느 정도 제도적 틀이 잡혀 있고, 앞으로의 변화는 이 기조를 강화하는 방향입니다.


푸른씨앗: 국내 기금형 사례

"푸른씨앗"은 근로복지공단이 운영하는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입니다. 현재 30인 이하 중소기업만 가입 가능하지만, 기금형 퇴직연금의 표준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주요 특징

항목내용
대상30인 이하 중소기업 (2025년부터 100인 미만 확대 예정)
운용기금운용위원회 + 전문 운용사(미래에셋, 삼성자산운용 등)
수익률연평균 6%대 (누적 20% 이상)
수수료면제
지원금저소득 근로자 대상 부담금의 10% 추가 적립
가입 현황약 2.7만 사업장, 12만 명, 적립금 1조 원 돌파

푸른씨앗의 성과가 좋다 보니, 이를 전체 사업장으로 확대하자는 논의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2026년 1월 현재, 정부와 여당은 퇴직연금 기금화 방안을 논의 중이며 이달 중 구체적인 윤곽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국회에는 여러 관련 법안이 계류 중입니다.

주요 쟁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계약형과 기금형 병행 vs 기금형 전환: 가입자 선택권을 줄 것인지
  2. 운용 주체: 민간 전문 운용사 vs 공공기관(퇴직연금공단)
  3. 의무화 범위: 어느 규모 사업장까지, 언제부터
  4. 일시금 제한 여부: 연금 수령을 강제할 것인지

어떤 방향으로 가든,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현재 방식에서 전문가 운용으로 옮겨가는 큰 흐름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해외 사례를 봐도 그렇고, 현행 제도의 수익률 문제가 너무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항목요약
기금화란?흩어진 퇴직연금을 모아 전문가가 운용하는 방식
왜 추진?현행 수익률(2%대)이 너무 낮아서
장점수익률 개선, 전문 운용, 규모의 경제
단점운용 실패 위험, 정치적 개입 우려, 선택권 제한
해외 사례호주·미국·영국 모두 6∼9%대 수익률
일시금 수령기금화와 무관. 별도 "연금화" 정책이 영향
현재 상태논의 중. 확정된 건 아직 많지 않음

퇴직연금은 노후를 위한 중요한 자산입니다. 제도가 어떻게 바뀌든, 본인의 퇴직연금이 어디에 어떻게 투자되고 있는지 관심을 갖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본 포스팅은 2026년 1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퇴직연금 관련 제도는 변경될 수 있으므로 정확한 내용은 고용노동부 또는 금융기관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