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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애크먼의 SpaceX 상장 제안: SPARC 구조와 테슬라 주주 실익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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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도원지기
- @nenyacat

최근 빌 애크먼(Bill Ackman)이 일론 머스크에게 제안한 SpaceX 상장안이 금융 시장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SPARC(Special Purpose Acquisition Rights Company)라는 생소한 구조를 통해 테슬라 주주들에게 SpaceX 투자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금융 공학적으로는 정교한 설계지만, 현실에서는 수많은 이해관계와 높은 진입 장벽이 존재합니다. 제안의 상세 내용과 우려 섞인 시선들을 나누어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빌 애크먼의 혁신적 제안 (Proposal)
애크먼의 제안은 월가 투자은행(IB)들이 챙겨가던 막대한 수수료와 기관 프리미엄을 기존 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자본의 민주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핵심 메커니즘: SPAR(인수권)의 분배
- 테슬라 주주 대상: 테슬라 1주당 0.5 SPAR를 무상 지급합니다. (약 17.2억 개의 SPAR 예상)
- 권리 행사: SPAR 1개는 SpaceX 주식 2주를 공모가(Exercise Price)에 살 수 있는 권리입니다.
- 수수료 제로: 상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IB 수수료(약 2∼7%)가 없습니다. $420억 조달 시 약 $12.6억(1.6조 원)의 비용이 절감됩니다.
- 확정 투자: 퍼싱 스퀘어가 40억 달러를 우선 투자하여 딜의 안정성을 확보합니다.
개인 주주에게 돌아가는 실익 전통적인 IPO에서는 공모가와 시가 사이의 차익(Pop)을 기관이 독식하지만, SPARC 구조에서는 이 가치가 SPAR 가격에 반영되어 주주에게 돌아갑니다. 예를 들어, 테슬라 100주 보유 시 SPAR 50개를 받게 되며, 상장 프리미엄이 주당 $9 수준이라면 주주는 투자 여부와 상관없이 SPAR 판매만으로 약 115만 원($897)의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사실상의 테슬라 충성도 보너스인 셈입니다.
2. 현실적인 문제와 시장의 의견 (Reality & Opinions)
전문가들과 시장 참여자들은 이 제안의 논리적 완벽함과는 별개로, 실제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 일론 머스크의 무반응과 자율성: 가장 큰 벽은 머스크 본인입니다. 머스크는 외부 간섭을 지양하며, SpaceX를 자신의 화성 이주 계획을 위한 독립적인 수단으로 운영하고자 합니다. 빌 애크먼이라는 외부 헤지펀드 매니저의 설계에 따라 움직일 요인이 부족하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 밸류에이션 산정의 난항: SpaceX의 기업 가치를 얼마로 볼 것이냐는 여전히 논의의 대상입니다. 최근 장외 시장에서 $8,000억 가치가 거론되기도 했지만, 머스크는 이를 부인한 바 있습니다. 시장 평가가 낮게 형성된다면 주주들이 배정받은 SPAR는 가치를 잃게 됩니다.
- 월가 IB 업계의 반발: 이 제안은 막대한 수수료를 챙겨야 할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 같은 투자은행들을 배제하는 구조입니다. 대규모 딜을 성사시키기 위해 필요한 법적 보증과 시스템적 지원이 원활히 제공될지 불투명하며, 기존 질서의 변화에 따른 저항이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 테슬라 수급의 역설: 테슬라 주주들에게 이익을 주겠다는 의도와 달리, 실제로는 테슬라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SpaceX 주식을 사기 위해 테슬라 주식을 파는 매도세가 유입될 수 있으며, 이는 테슬라의 단기 주가 하락을 초래할 수 있는 리스크입니다.
개인적인 생각 빌 애크먼의 제안은 이론적으로는 창의적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여러 제약 조건이 따르는 제안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논의 자체가 SpaceX라는 폐쇄적인 투자 기회를 개인 투자자들에게 개방하려는 시도라는 점만으로도, 앞으로의 IPO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Disclaimer] 본 분석은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최종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